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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 축제 이야기에 더하여...[1] 마리아 이야기
     | 2006·12·11 21:43 |
    대림절을 맞아, 전에 사랑채에 올렸던 '성탄 축제 이야기'를 '쉼터'에다 옮겨놓으며
    보충하고 싶은 글이 있어 여기에 덧붙입니다.

마리아 이야기


마리아에게 수태고지하는 천사 가브리엘

    성탄 이야기의 중심에 마리아가 있다. 루가는 그녀를 아주 객관적으로 묘사한다.
    "첫아들을 낳아, 아기를 포대기에 싸서 구유에 누이었다. 방에는 들어갈 데가 없었기 때문이다" (루가 2.7)
    목자들이 아기에 관해 들은 말을 알리는 장면에서 마리아는 이렇게 묘사되고 있다.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새겨 곰곰이 생각했다" (루가 2.19)
    마리아에 관한 진술에는 모두 다섯 개의 동사가 쓰인다.
    말하자면 그녀는 낳았고, 감쌌고, 뉘었고, 마음에 새겪고, 곰곰이 생각했다.


불란서 Maria

    아기를 낳았으므로 마리아는 어머니이다.
    어머니는 생명을 낳는다. 영의 열매가 자라나는 풍요로운 말이다.
    마리아는 영의 어머니이다. 그녀가 낳은 아들은 아버지의 말씀(로고스)이자 영이다.
    마이라는 아기를 감싼다.  
    아기를 돌보는 것이다. 그녀는 아기에게 온기를 주어 이 세상 추위로 부터 지켜주는 어머니다.
    마리아는 아기를 구유에 눕힌다.
    "레겐" legen (눕히다) 은 "리겐" liegen (누워 있다) 에서 왔다. 그녀는 아기를 눕힌다.
    루가가 쓰는 그리스어 "아나클리네인" anaklinein 또한 "눕혀 기대놓다"라는 뜻이다.
    마리아는 아기에게 편안한 자리를 마련한다. 아기는 구유에 폭신하게 누워 있다.
    루가는 아기가 누울 때 엄마한테 기댔으리라고 생각했음에 틀림 없다.
    아이들은 엄마 가슴에 기대거나 엄마 무릎 베고 눕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가.
    그러면 안정되고 차분하며 보호 받는 것 같다.
    마리아는 낳은 어머니일 뿐 아니라 보호하고 지키며 떠받치는 어머니다.
    그런 어머니 곁에서 아기는 고향을 느낀다.
    그녀는그대가 기대어 그 곁에서 안전하고 편안하게 있을 모성의 하느님을 일깨운다.


Black Maria

    마리아는 해산 후 이 모든 말씀을 마음 속에 간직하고 그것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했다고 되어 있다.
    그리스어 "신테레인" synterein 과  심발레인" symballein 에 대해서 좀 더 생각해 보자.
    "신테레인"은 "시선을 던지다, 주의하다, 관찰하다, 간직하다"라는 의미다.
    마리아는 거룩한 말씀을 태내에 받아들였던 것처럼 목자들이 전하는 마들을 받아들인다.
    그녀는 이 말들을 마음으로 꼼꼼히 새겨 들으며 그 근본을 본다.
    그녀는 하느님이 자기에게 하신 말씀이 세상의 수다와 요설 속으로 사라지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다.
    "심발레인" 은 본디, "한데 던져 모으다, 수집하다, 결합하다, 만나다, 비교하다, 깊이 생각하다"라는 의미다.
    마리아는 전해들은 갖가지 말을 몸소 체럼했던 실제와 비교한다.
    이로써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더 잘 이해한다.
    그녀는 그 말을 헤아리며, 마치 아기를 흔들 듯이 그 말을 흔단다.
    그 말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그 말에 어떤 맛이 나는지, 마음에 무엇을 불러일으키는지,
    속으로 느껴보기 위함이다.


중국 Maria

    화가들은 성탄화를 그릴 때 마리아와 아기를 언제나 중심에 배치했다.
    마리아는 아기를 품에 안고 있거나 사랑스럽게 입을 맞추고 있다.
    이콘에서는 마리아가 예수에게서 눈길을 돌려 관람자를 바라보고 있다.
    그녀는 자신의 존재 전부를 바쳐 육화의 신비를 알리는 것이다.
    중세 그림에는 더러 마리아가 구유나 바닥에 누운 아기 앞에서 무릎을 꿇고 경배하고 있다.
    루가가 다섯 동사로 표현한 것을 화가들은 이런 그림으로 표현한다.
    마리아는 이 탄생의 신비를 감지한다.
    그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마음으로 거듭 헤아리며 아기의 신비 속으로 깊이 묵상해 들어가는 것이다.
    루가에게 마리아는 신심깊은 여인이었다. 그는 어떻게 우리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느님의 강생을 믿을 수 있는지를 마리아를 통해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간직하고 곰곰히 생각하기, 관조하고 마음 속으로 이리저리 굴려보기 --
    예수의 탄생에 대한 우리의 반응을 표현하는 말로 이 이상의 것은 없다.
    우리는 하느님의 말씀을 마음에 간직하여 그것을 우리가 발 디딘 현실과 비교해야 한다.
    말씀이 우리를 열어 말씀의 빛으로 현실을 새롭게 인식할 때까지,
    삶에 내재된 하느님 사랑의 신비에 놀라 무릎 꿇을 때가지.


한국적 마리아 상
- 바티칸 한국대사관 /  오채현 작 -

(50가지 성타 축제 이야기 (Anselm Gruen 지음, 서명옥 옮김) 중에서

                                                 *********
    한복을 차려입는 한국 어머니를 닮은 성모 마리아상이 세계 가톨릭의 본산인 바티칸에 안치되다.  
                                                                                                             - 서울=연합뉴스 -

    석조각가 오채현(43) 씨는 한국의 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화강암으로 약 10개월 간의 작업 끝에
    한국적 마리아상을 조각해 한 달 전쯤 바티칸 한국대사관으로 보냈다.
    성염 주 교황청 한국대사의 의뢰를 받아 제작한 약 2m의 높이의 작품은 한복을 입은 한국의 평범한 어머니가
    등에 발가벗은 아기 예수를 업고 머리에는 물동이를 지고 있는 모습이다.

    물동이는 천주교회에서 쓰이는 성수(聖水)를 나타낸다.
    특이한 점은 마리아가 가슴을 드러내놓고 있다는 점.
    오씨는 "여자가 가슴을 드러내놓고 있는 모습은 조선 후기 사진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데,
    이는 젖먹이 사내아이를 자랑스럽게 여긴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예수가 목수의 아들로 마구간에서 출생했던 것처럼 예수가 서민의 아들임을 한국의 실정에 맞게
    조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한국형 마리아상의 제막식은 현지 '한국의 날'에 발맞춰 10월 4일 열렸다.

    "온갖 고생에도 불구하고 고요하게 웃음을 머금은 성모님 얼굴은 초창기부터 한국 가톨릭 교회의 수호자요
    상징이신 성모님 평생이 그러하셨듯이 한국 서민 여성의 모습을 잘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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