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안의 집을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新綠'의 작가 이영도와 유치환
     | 2012·05·08 18:29 |



      신록을 노래한 시가 여러 편 있는데 그 중에서도 이 시를 특히 좋아 해서 거이 해마다 올리면서도
      이 시인에 대하여 미쳐 모르고 있던 사실들을 이번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1. 조선 시대 황진이를 잇는 여류 시조 시인이라는 것.
        2. 이호우 시인(내가 특히 좋아하는 '開花'의 작가) 여동생이라는 것.
        3. 靑馬 유치환의 시 속 그리움의 대상이 바로 이영도였다는 것.
            (우체국에서 허구헌 날 누구에게 그리도 글을 보내나 했더니...)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절절함도 영겁의 저 편으로 흘러가고 나니
      그 발자취가 아름다움만으로 우리에게 기억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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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의 시인 靑馬 유치환과 丁芸  이영도  (퍼옴)
그리움  - 유치환

오늘은 바람이 불고
나의 마음은 울고 있다.
일찍이 너와 거닐고 바라보던 그 하는 아래 거리언마는
아무리 찾으려도 없는 얼굴이여
바람 센 오늘으 더욱 너 그리워
진종일 헛되이 나의 마음은
공중의 깃발처럼 울고만 있나니
오오 너는 어디메 꽃같이 숨었느뇨

********************

어느 아카시아가 피어나던 초여름 조그만 산등서에서 난 이 시를 읽었다.
가슴 가득 감춰져 있던 그리움이 고개를 들고 알 수 없는 어지러움이 동공을 가득 채워
얼굴을 떨구고 있던 아카시아 송이에 이마를 대고 난 조용히 흐느꼈다.

그 이후 난 한편의 시를 썼는데 나도 모르게 청마의 시풍을 흉내 내고 있었다.

바람이 너에게

오늘은 바람이 불고
거리엔 비가 나린다
네게로 가리라한 약속은
지키지 못하고 창밖 키 큰 플라타너스를 보고 있다

거리엔 바람이 불고
너와 내가 앉았던 벤치엔
많은 사람들의 사연이 물들고 있다

어지러움과 혼돈이 거리를 헤메이고
모퉁이마다 이는 바람은
숨을 곳을 찾아 얼굴을 감춘다

그리운 추억과
잊혀진 사랑과 그리고 동경

미소짓는 상념들이
달려오는 바람을 등지고 앉는다

******************

청마와 영도,
20년 동안 이영도라는 한 여인에게 우체국에서 연서를 보내야만 했던 그 애절하고 아름다웠던 사랑...
청마가 죽은 후 5천 통에 가까운 편지를 한데 묶어 '사랑하였으므로 행복하였네라'
라는 책을 내어 베스트 셀러가 되었다.

여자는 꽃으로도 때리지 마라고 했던 교육자 이전에 로낸티스트 유치완,
난 그의 삶을 사랑하고 그의 시를 사랑한다.
둘이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을 하면서 나누었던 가장 애절한 시 또 하나의 '그리움' 과
이영도의 '무제' 라는 시를 소개한다.

그리움  - 유치환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임은 물같이 까딱 않는데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날 어쩌란 말이냐

오면 민망하고
아니 오면 서글프고
행여나 그 음성
귀 기우려 기다리며
때로는
종일을 두고
바라기도 하니라

정작 마주 앉으면
말은 도로 없어지고
서로 야윈 가슴
먼 창만 바라다가
그래도
일어서 가면
하염엾이 보내니라

********************

무제  - 이영도

아카시아 피는 계절이 오면 난 또 그자라에 서서
靑馬와 丁芸의 사랑을 그리며 그들의 시를 음미해 보리라..
내 가슴에 올올히 맺혀있는 그리움을 녹빛 하늘로 날려 보내며
그리움에 가슴 젖어 보리라...
그리운 이를 불러 보리라.
남기경 그동안 안녕하셨어요? 5개월간 엉뎅이 뼈를 다쳐서 가끔 구경만 오고 답글도 못 달았습니다. 오늘 경운홈에 들어가 보니 김양순 후배가 박완서 일주기전에 대해 글을 썼기에 이 곳에 올립니다.

12·05·09 12:52

오랜 동안 고생 많이 했겠어요. 이제 좀 괜찮은가요?
지난 연말부터 계속 어수선하게 지나다 보니 그저 무소식이 희소식인가 했지요.
미안해요. 몸 좀 나았다고 일 시작하면 회복이 더딜 텐데..

부디 건강 조심해요.

12·05·09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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