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안의 집을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아빠는 출장 중
 喜園  | 2005·08·26 14:33 |
뉴스에서 경제가 어렵다 불황이다 떠들어대고 작년에도 사정이 여의치 않아 올해도 아이들과 나만
잠시 다녀와야 할 것 같은 가운데, 하늘은 부산으로 출장을 떠났다
더운 날씨에 햇볕을 보며 일하는 하늘 모습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려온다
하늘 빈자리가 이렇게 쓸쓸할 줄이야

부부란 이런 것 인가?
함께 한지 20년이 되어가 것만 항상 지루하지 않게 가끔 유머로 마음을 후련하게하고
그날이 그날처럼 흐르다 싶으면 기분 전한으로 지금까지 권태기라곤 모르고 살아온 나
어쩌면 행복한 비명일지도 모른다

아이들은 방학이면 엄마의 일을 덜어준다며 큰아이는 청소담당 이브자리 책상 정리
작은 아이는 설거지 분리수거 담당 거기다 빨래 널어주는 건 뽀~너스
큰 아이는 가끔 덜렁대도 아빠 오시면 과일 씻어 대령하고 아빠가 기분이 안 좋은 것
같으면 발도 씻겨 드리고 아빠 닳마 자상한 편인지 모르지만….

방학이라 아이들과 나는 보람 있는 방학을 보내기 위해 등산을 함께 하기로 했다
70k로가 넘는 큰 아이는 덩치만큼이나 땀을 흘리며 그래도 장남이라고…………..
엄마 베낭을 받아 메고 저만큼 가고 있을 쯤 걸어가는 아이에 등을 바라보니 끼니를 굶머도
배가 부르다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저녁이면 엄마가 외롭다며 아이들은 벼계를 끌어안고 내 곁으로 오면 아이들을 보면서 뿌듯함을 느낀다
큰집 식구들이랑 시간이 맞아 연곡으로 떠나기로 하여 아침 일찍 일어나 준비를 서둘렀다
차가 많이 밀린다는 뉴스가 나오자 국도로 빠지기로 했다
연곡에 도착하여 짐을 풀고 쌀을 씻어 가져간 밑 반찬을 꺼내어 허기진 배를 달래기 위해
점심을 먹고 바닷가로 나가 물놀이를 한창 즐길 쯤 작은아이 하는 말

할머니께 전화를 드리고 저녁이라도 할머니를 뵈러 가야 할 것 같다며 엄마를 조르기 시작한다
둘째는 나를 철없는 엄마로 만들고 말았다
철없는 엄마는 오자마자 밥해주랴 이것 저것 챙기느라 전화할 새도 없이 분주하 것 만
애~~고 스스로 반성을 해 본다

손주가 왔다는 소식을 들었을 텐데 오지는 않고 얼마나 서운하셨을까
연곡에서 하루를 보내고 부랴 부랴 짐을싸서 남밭으로 가는 중 아이들과 조카는 먼저가고
형님과 E-마트에 들러 이것 저것 사가지고 늦게서야 도착을 했다
아니나 다를까 배고파 죽는다고 손주가 날리를 한바탕 치룬 모양이다
갑자기 급해지신 어머님께서는 감자를 깍아 감자전를 부쳐 배고픈 손주를 달래놓고 우리가 빨리 오기를
기다리신 모양이다

드디어 삼겹살을 숯불에 구어 아버님 한쌈 싸 드리곤 분위기가 무르익어 오를 쯤 소주 한 잔을
아버님께 드리며 건강하세요 하며 권해드렸다
아버님 얼굴엔 이렇게 쓰여 있었다
그래 바~로 이맛이다 내가 너희들보고 돈을 달래냐 밥을 달래냐 가끔 손주놈 얼굴 자주 보여주고 너희들도 얼굴을 보여주지……. 이 불효자들아
마음은 늘 있지만 알면서도 못 하는 것이 늘 죄송스럽기만하다
시만 잘 쓰는 것이 아니었네!!
30년 후에도 40년 후에도 이런 글을 쓰는 가족이기를 기원해요.

05·08·26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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