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안의 집을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신간북리뷰]백세일기-김형석교수님"오래살기를 잘했다" 노교수고백
 예원혜  | 2020·04·28 10:15 |

★100세 김형석교수 “건강만 챙기다보면 건강·행복 다 잃어”
“心身의 건강만큼 소중한 건 ‘인간학적 건강’”

※백세일기 / 김형석 지음 / 김영사

오늘 만100세 김형석 교수
“건강은 수양·인격 산물이지 목표가 되면 행복도 사라져
  
 인간다움 잃지않고 살아야”
※‘일상·과거·삶의 철학·사람’ 4가지 주제 70편 사색 엮어 

23일은 철학자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의 만 100세 생신이다.

꽉 채운 1세기를 앞두고 김 교수가 70편의 최근 사색을 모은 에세이집

‘백세일기’를 출간했다. 요즘 아흔을 넘긴 어른들이야 적지 않지만,

김 교수처럼 세는 나이로 100세까지도 연 160여 회의 강연과 TV 출연,

글쓰기를 이어온 ‘초인’은 전 세계에서도 유일하지 않을까.

22일 서울 연희로의 한 호텔 커피숍에서 인터뷰했는데, 4년 전 본지의 ‘파워인터뷰’로

뵈었을 때보다 청력이 조금 약해졌을 뿐 다 여전하셨다. 코로나 사태로 지난 3개월여

강연활동을 못 하신 탓에, 외람되지만 ‘몸이 근질근질’하신 듯했다.

“이달 말쯤 1m 간격과 마스크를 쓴 40명 정도 청중 앞에서 강연을 재개하는데,

괜찮겠지요?”하며 기대를 숨기지 않으셨다.

사실 우리 사회가 김 교수를 ‘소비’하는 방식은 대개 백세 건강의 ‘요령’에 집중됐다.

일을 즐기고 자주 웃으며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 검소한 식습관 등은 익히 알려졌다.

그의 말과 글의 맥락 속에 놓여있던 ‘삶의 철학’에서 자연스레 따라오게 된

 ‘건강의 철학’에는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은 건 아닐지. 한국 최고의 수필가답게

 사색적이지만 심각하지 않고 경쾌한 문장의 울림을 주는 ‘백세일기’의 글 중에서

‘건강의 철학’을 포착해 보는 것도 독서의 재미이다.

김 교수는 자신의 건강관을 세 가지로 요약했다.

“누구나 알듯이 ‘신체의 건강’과 ‘마음의 건강’은 한 쌍이면서 첫째, 둘째로 놓이지요.

세 번째가 중요하다고 보는 데, ‘인간학적인 건강’이라 부르고 싶어요.

일생의 삶 자체이기도 하고, 정서적으로 지적으로 인간다움을 상실하지

않는 것이기도 할 겁니다.”

그는 “건강이 목표가 돼선 건강해지지도 않고, 행복도 찾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며 설명을 이었다. “나의 주치의인 박진호 한의학 박사가 나의 건강을

의학과 철학적으로 분석하는 책을 준비한다는 데, 그분은 ‘선생님은 삶 자체가

건강해서 100세가 돼도 연 160회씩 강연을 할 수 있다’고 말해요.

달리 말하면, ‘최선의 건강은 최고의 수양과 인격의 산물’이란 것이지요.

그 가장 높은 자리는 사랑이랄지, ‘인간애’랄지, 결론적으로 ‘사랑이 있는

삶이 건강하다’는 겁니다. 내가 실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인간학적인 건강’에 그는 한 가지를 더 보탰다. “주변에서 먼저 떠난

사람들을 보면, 젊어서부터 문학과 예술을 좋아해 풍성한 정신세계와 삶을

가져간 사람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 살았어요. 지나치게 논리적이거나

이론적으로 굳어진 분들은 그렇지 못하더군요.”

오래 산다고 꼭 행복한 건 아니다. “인생의 행복을 말한다면, 누구를 만나

인생이 구성되느냐는 게 중요하지요. 먼저 좋은 스승, 좋은 친구, 그다음이

좋은 반려자일 겁니다. 나는 어려서 평양과 서울에서 도산 안창호,

고당 조만식, 인촌 김성수 같은 시대의 어른을 만나 ‘나보다 이웃과

국가·민족을 위해서 살아야 한다’는 걸 배웠지요.”

김 교수는 먼저 별세했지만 동갑내기인 안병욱 숭실대 명예교수와

김태길 서울대 명예교수와 ‘절친’이었다. 두 분 다 아흔을 넘기셨다.

한국 수필계를 삼등분할 만한 경쟁자들이기도 했다. “서로 주고받으며

성장하는, 서로 존경하는 친구였어요. 안 선생이 세상을 떠나기 전

나에게 ‘우리가 구상했던 걸 당신이 마무리해달라’고 했어요.

그런 질투가 없는 경쟁이 종교적인 경지일 거예요. 행복하고 좋았지요.”

김 교수에게 기독교를 빼놓을 수 없다.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어릴 적 길을 걷다가 혼절할 정도로 몸이

약해서 나부터도 오래 살 거로 생각하지 않았어요. 14세 때 ‘하나님께서 제게

건강을 주신다면, 내가 아니라 하나님의 일을 위해 살겠다’는 절실한 기도를

드렸지요. 그것이 전부였고 하나의 신념이 100세까지 왔다”고 말한다.

그의 기독교관 역시 건강하고 유연하다. “예수님은 진리를 얘기했지, 율법이나

계율은 버리라고 했지요. 기독교는 교회 안에서 머물면 안 됩니다.

기독교는 사람을 위해 있는 것이지, 사람이 교회를 위해 있는 것은 아니지요.

교회를 넘어 사람을 위해야 한다는 걸 깨달으니 기독교의 사명감도 넓어지고

내 인생도 달라졌습니다.”

★한 세기를 산 분은 죽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직접 여쭈었다.

“생각과 현실은 다르겠지만, 죽음이란 게 마라톤 경기에서 결승선에 골인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마라톤을 시작했으니 결승선을 통과해야지요.

여기까지 최선을 다했다면 그다음이 무엇일지는 생각할 필요가 없는 거죠.

죽음이 있기 때문에 인간은 최선의 인생을 살게 되는 거 아닐까요.

동물과 같이 죽음을 모르고 살면 최선의 인생을 못살지도 모르지요.

죽음과 더불어 오는 마지막 고통이 적었으면 좋겠지만… 있어도 할 수 없고.”


‘백세일기’에도 나오지만, 김 교수는 종합소득세를 3000만 원가량 낼 정도로

근래 강연과 상금, 인세 수입이 높다. 그는 “상금은 내가 번 돈이 아니므로

제자들에게 ‘나는 일절 관여를 안 할 테니 사회를 위해 쓰라’고 내놓았다”고

말했다. 그는 “열심히 벌어서 내 힘으로 살다가 남은 재산이 생기면 필요한

곳에 주고 가려고 한다”고 했다. 얼마나 더 일하실 겁니까 라고 물었더니

 “한 3년은 넉넉하게 활동할 수 있어요. 그때 한 번 더 인터뷰합시다”라며

맑게 웃었다.

‘백세일기’는 김 교수의 소박하지만 특별한 ‘일상’, 온몸으로 겪어온 격랑의

 ‘지난날’, 100세의 지혜가 깃든 ‘삶의 철학’, 고맙고 사랑하고 그리운 ‘사람’

이라는 네 가지 주제로 엮어졌다./2020.4.26 문화일보 

지사모
예원혜 요즘 경운회 게시판에서 지윤명선배님 존함만 봐도 기분 좋아지는데요
금상첨화로 귀하디귀한 카드가 올라오면 마구 마구 가슴이 뜁니다.
초창기 길벗사랑 회장님이실때 그 고고하고 우아하신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우리 지사모들과 식탁교제하며 세상에서 하나뿐인 수안선배님작품 선물받으며 즐기던
그리운 그 시절 추억하면서 그냥 선배님께로 달려가 사랑과 평화의 동산을 산책하고싶어지는 겁니다.
허지만 희한한 코로나19가 도둑처럼 처들어와 끈질기게 눌러붙어 있으니 사회적 거리두라는
국가시책에 꼼짝않고 집콕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방콕하며 온라인안식처- 선배님 녹색의 장원 수안 사랑채를 방문해 문안드려야하는데
천방지축 후배는요 생애처음 장기간 집콕에 무지 할일이 많아 지루하지가 않습니다.
자신의 유전인자 활성화를 위해 필사적으로 성경필사하며 생명 살리고 건강관리에
집 청소 정리로 이기주의자가 된 것입니다.
죄송한 마음되어 안부드리며
선배님댁 꽃동산 방문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강건하시기를 기도합니다.

20·04·28 13:04

역시 우리 난정이구나. 정말 반갑다.
오후에 이곳 자치회 모임이 있어 이제야 반가운 글 보았네.
장수한다고 모두 잘 산 것은 아닌 것은 알 만큼 나이들었는데,
누가 봐도 오래 살아주셔서 감사한 글부터 올려 줘서 고마워요.
원혜도 '오래 살아 고마운 사람'으로 아름답게 나이 들어가기를 빌어요.

20·04·28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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