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안의 집을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主禮辭/우천 박천서
 남기경  | 2009·10·24 23:11 |
主禮辭 /又川| 又川 칼럼
又川 | 등급변경▼
준회원 정회원 우수회원 특별회원 | 조회 5 | 09.10.12 15:24 http://cafe.daum.net/cscs123/QNaA/76  
․큰댁 長孫 貞雨君의 婚禮式 (2009년10월17일12시 於롯데호텔)

                                                          主禮辭

  국화꽃 향기가 그윽한 결실의 계절에, 반남박씨 후손인 朴贊凡씨와 盧仁淑여사의 장남인 朴貞雨군과 경주이씨 후손인 李樂熙씨와 尹琼子여사의 장녀인 李炫和양이 양가 어른들의 허락을 받아 많은 하객의 축복 속에서 백년가약을 맺게 된 것을 진심으로 경하 드리고, 이 백년가약의 증인이 되어주신 내빈 여러분께도 심심한 사의를 표합니다.

신랑과 신부는 모두 원만하고 다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훌륭한 가정교육을 받았으며, 신랑으로 말하면 주례자가 가장 존경하는 3종형(三從兄)이신 朴鴻緖님의 장손인데, 미국 매사추세츠 주립대학에서 FINANCE를 전공하고 실무를 연마한 후, 귀국하여 현재는 한국의 첨단사업체인 Hitec RCD에서 주요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전도양양한 인재이고, 신부는 명지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후에, 지금은 집안에서 신부수업을 받으면서 세계적인 다국적기업인 한국쉘석유회사의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재원입니다. 며칠 전, 이들을 만나 대화를 해보면서, 주례자는 더욱 이 두 사람이 천생배필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이 두 사람의 지성과 품성을 미루어 볼 때, 굳이 당부를 하지 않아도 훌륭하게 결혼생활을 할 것이라고 믿어집니다만, 주례자는 인생의 선배일 뿐만 아니라 이들을 대단히 아끼는 종친의 입장에서, 이제 막 부부로 출발하는 이 신랑신부가 앞으로 살아가는데 혹시 도움이 될까하는 마음에서, 단상(斷想)이나마 몇 마디 남겨주려고 합니다.

    혼례식에서, 이 순간은 신랑신부가 긴장하는 나머지, 주례사도 귀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나중에 틈나면 읽어볼 수 있도록, 주례자가 자손들에게 물려주려고 편역(編譯)한 ‘명심보감’의 부록에 이 원고를 실어, 결혼선물로 주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대신, 이 자리에서는 가급적으로 말을 짧게 하려고 합니다.
  
1. 이 주례사를 하기에 앞서, 주례자는 결혼이 무엇인가? 를 곰곰이 생각해 보다가, 사람이란 누구나 장단점이 있는 불완전한 존재이므로, 이러한 남녀를 부부로 짝지어 각자의 장점은 합치고 각자의 단점은 서로 보완하여, 보다 완전한 인격공동체(人格共同體)를 만드는 것이 바로 결혼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흔히 기혼자에게서 미혼자와는 차원이 다른 성숙미(成熟美)와 지혜를 발견하게 되는 것은 그 까닭일 것입니다. 영어에서 부부 간에 상대방을 Better Half라고 표현하는 것도, 같은 이치가 아닐까합니다.

  일단 부부가 되면, 부부는 상대방의 부족한 점을 메워주는 반려자로, 또 가정이라는 공동체의 공동운영자로, 또 동고동락(同苦同樂)하면서 의좋게 평생을 살아가는 배우자로, 또 귀여운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로, 이렇듯 여러 가지의 직분이 부여됩니다. 부부는 이 같은 자기의 직분을 잠시라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또한 신랑과 신부는 이토록 중요한 자기 배우자가 몇 십억이나 되는 많은 사람 중에서 선택되어진 점에 대하여 생각해 보기 바랍니다.

  이런 일이 어떻게 사람의 힘으로 가능하겠습니까?

  이것은 사람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절대자가 직접 개입하여 만들어낸 성스러운 위업(偉業)이라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두 사람은 절대자의 위업인 그 인연(因緣)의 소중함을 마음에 새겨두어야 합니다.

  
 2. 그리고 주례자는 부부라는 것은 남녀가 사랑과 공경으로 결합한 인격적인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예로부터 결혼을 말할 때, 반드시 꼭 따라다니던 한문 글귀(夫婦之倫 二姓之合 內外有別 相敬如賓 夫道和義 婦德柔順 夫唱婦隨 家道成矣)가 있습니다. 이 중에는 부부가 서로 공경해야한다는 말(相敬如賓)이 들어있습니다. 그것은 왜냐하면 부부에게 서로 공경하는 마음이 없을 경우에는 그 사랑도 오래 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요즘 사회가 사랑만을 강조하고 공경은 소홀히 하므로 이것은 커다란 병폐의 원인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주례자는 생명에 공기가 필수요소인 것처럼 부부에게는 사랑과 더불어 이 공경이 필수요소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이 요소는 그냥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고, 부부 가 성심으로 노력할 때 비로소 얻어지는 ‘노력의 결실’이란 것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부부의 사랑과 공경이 ‘노력의 결실’이라는 것은 다른 곳에서도 볼 수 있겠으나, 사람들은 성경 고린도전서 13장이 백미(百媚)라고 말합니다. 우리나라 어른 중에 이 글을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으로 짐작됩니다만, 이 글은 크리스천이 아닌 경우에도 읽어보면 부부의 사랑이 구체적으로 어떠한 노력의 결실인가를 깨달을 수 있는 귀한 글입니다. 주례자는 신랑신부도 성경 고린도전서의 이 글을 수시로 읽고 자신을 반성하는 잣대로 삼을 것을 권합니다.

   이 글의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4)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溫柔)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5)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有益)을 구하지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며. (6)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7)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1 CORINTHIANS 13 ‘(4) Love is patient, love is kind, it does not envy. it does not boast is not proud. (5) It is not rude, it is not self-seeking, it is not easily angered, it keeps no record of wrongs. (6) Love does not delight in evil but rejoices with the truth. (7) It always protects, always trusts, always hopes, always perseveres.’

  
 3. 하늘이 맑을 때도 있고 비가 올 때도 있듯이, 우리의 삶도 늘 맑은 것만은 아닙니다. 사람이 살다가보면 어려움은 있게 마련입니다.

   그렇지만 부부가 일심동체가 되어 노력하면 극복하지 못할 어려움이 없다는 확신을 가지고, 서로 격의 없이 상의하여 두 사람의 지혜를 모아서, 헤쳐가면 어려움도 해결될 것입니다.

   두 사람은 지금까지 살아온 환경과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결혼 초기에는 어려움이 많을 것입니다. 이때에도 부부가 편견과 고집을 버리고, 역지사지(易地思之)하여 상대방을 이해해 주는 동시에, 성심을 다해 두 사람의 조화(調和)를 이루어 가는 자세가 필수적입니다.

   또 이제부터 신랑신부는 혼자가 아니므로, 행동기준(行動基準)을 「나에서 우리」로 바꾸고, 생활습관도 바꿔나가야 합니다.

   이렇게 한다면, 두 사람은 머지않아 가치관과 취미를 꼭 닮은 이상적인 부부상(夫婦像)으로 변한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될 것입니다. 아마도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성공적인 부부가 한평생 행복하게 살고 있는 비법(秘法)이 아닐까합니다.


 4. 끝으로 당부할 말은, 요즘 우리사회가 핵가족, 핵가족 하면서, 사람들이 자기들의 쾌락과 행복을 추구하기에 급급한 나머지, 부모님에 대한 은혜도 아랑곳하지 않고, 심지어 자식 낳는 것도 기피하는 등 잘못된 풍조가 만연해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들은 가문의 번창이나 국가 번영에는 개념이 전혀 없는 무뇌한(無腦漢)이라고 할 것입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가 이러한 면에서도 세계 몇째라 하니, 참으로 개탄할 일입니다.

   그러나 세상이 아무리 거꾸로 간다고 해도, 이 신랑과 신부만은 남들처럼 자기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근시안자(近視眼者)가 되지 말고, 인생을 보다 넓고 깊게 보며 살아가는 자세로, 보은(報恩)의 도리에 충실할 것을 간곡히 당부합니다. 신랑은 한 집안의 종손(宗孫)이기 때문에 이 말의 절실한 의미를 이해하여 줄 것으로 믿습니다.

  자기들을 위해 정성을 바치신 부모님의 은혜와 조상님의 음덕을 망각하는 것은 배신(背信)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보은의 도리에 충실이 하면 비록 사람은 몰라도 하느님이 아시고 더 큰 복을 주실 것입니다.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현자이신 맹자(孟子)는 부모와 조상에 대한 효(孝)가 인의(仁義)의 근본이고, 추은(推恩)의 시발점이라고 하셨습니다.

  주례자는 오늘 탄생하는 이 부부가 이 추은의 이치를 잘 깨닫고, 이에 힘써서, 자신과 자손의 영광(榮光)을 얻고, 부모님을 비롯한 어른들과 이웃 사람에게 ‘행복의 빛’이 되고, 가문을 더욱 빛내는 자손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주례사를 마치기 전에, 주례자는 교통정체현상이 심한 토요일 오후임에도, 혼례식을 빛내주시기 위해 이처럼 왕림해 주신 하객 여러분에게 다시 감사 말씀을 드리고, 그동안 이처럼 성대한 혼례식을 준비하시느라 애쓰신 양가 혼주님에게도 경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금까지 두서없는 주례사를 들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끝)
경기여고 46회 후배
남기경 봄내와 어디론지 약속을 잡았다는데 제가 어떨지 모르겠다고, 수안 선배님 넣어드리라고 부탁했는데
요. 11월 16일이 괜찮으실런지요.

09·10·24 23:15

  
4569   出家 / 법정 스님 1  민정애 10·12·22 581
4568   春爛漫  有 炫 06·05·07 725
4567   春困症과 午睡 1  이글라라 16·04·21 389
4566   初冬 八峰山 의 瑞雪 !  경숙 01·12·17 744
4565   茶나 머금세 / 수안 스님 1  민정애 13·05·02 656
4564   知天命에도 사랑이 흔들린다 / 박건삼 2  민정애 12·08·10 747
4563   池思慕/아마츄어 영상과 사진을 감사함으로... 3  난정 10·02·05 862
4562   竹筍 農場에서  최문현 04·06·07 663
4561   朱子의 열 가지 후회   이 글라라 07·05·22 594
  主禮辭/우천 박천서 1  남기경 09·10·24 749
4559   正月 元旦(4) 3  남기경 07·02·04 686
4558   長壽는 祝福인가 咀呪인가? 2  이글라라 11·09·15 489
4557     薔薇 一輪 (장미 한 송이) 3   12·06·13 855
4556   入山을 한 우리 아이들 3   14·11·16 492
4555     入山을 축하합니다.  민정애 14·11·17 339
12345678910305
Copyright 1999-2022 Zeroboard / skin by GGAM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