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안의 집을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분류 햇살 | 미풍 | 들꽃 | 열매 | 곳간 | 영시 산책 |
+ 그리스도, 우리의 희망! / 보리 신부님 (2016. 1. 6)
     | 2016·01·24 17:07 |
+ 그리스도, 우리의 희망!

존경하올 지윤명 율리아나 자매님께,

우리 주님의 평화를 비옵니다. 늦은 오늘에야, 이곳 베네딕도회에서 제가 성탄절의 기쁨으로, 2016년 새해의 축복으로 지 율리아나 자매님께 문안드립니다. 그 동안에 이사하시고, 카나다에서 손녀 대학졸업식에 함께하시고 등등 흘러가는 세월의 굽이굽이 마다 필요하신 일들과 소중한 일들이 많이 있으셨군요. 하느님의 뜻 안에서 우리 가운데 오신 주님과 함께하는 일상이시길 기도합니다. 우리 교회가 2015 대림절과 함께 시작한 ‘자비의 특별 희년’에 구세사의 여정으로 드러난 ‘자비의 얼굴’을 그려봅니다. 경이로운 우주 가운데 인간을 찾아 역사 안에 오신 주님의 자비가 2016년 새해에 우리 모두에게 임하시길 기도합니다.

지난 한 해를 돌이켜보는 이때에 보다 관상적인 이곳 성 베네딕도회 화순수도원 공동체는 먼저 우리 주님,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과 자비에 기쁨과 기도와 감사로 영광과 찬미를 드립니다. ‘봉헌생활의 해’를 지내면서, 우리 수도자들은 하느님의 뜻 안에서 스스로와 서로를 되돌아보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참으로 소중한 분들의 관심과 배려로, 기도와 성원으로 아름답게 살려고 노력한 한 해였습니다. 여기서 ‘거룩한 독서Lectio Divina', '성경 통독 8일 단식 피정’, 개인· 소그룹 피정이나 순례자들을 통한 은혜에 감사합니다. 그 감사의 마음을, 「-아름다운 울림을 위한 마음 조율- ‘가문비나무의 노래’」에서 빌려 전하고 싶습니다.

“고지대에 빼곡히 자라는 나무들은 바이올린 제작자에게 가히 은총입니다. 저지대에서 몇 년 만에 서둘러 자란 나무는 고지대에서 2~3백 년 넘는 세월 동안 서서히 자란 가문비나무와 견줄 것이 못 됩니다. 고지대의 가문비나무에서 우리는 귀한 지혜를 봅니다. 가문비나무는 어둠 속에 놓인 마르고 죽은 가지를 스스로 떨굽니다. 그 안에는 생명이 없기 때문이지요. 울림 있는 삶에는 지혜와 용기가 필요하지요. 노래하는 나무는 자기 생명에 해로운 것을 버립니다. 희생합니다. 어렵다고 모두 해가 되는 것은 아니고, 쉬운 것이 모두 축복은 아닙니다. 옛사람들은 ‘노래하는 나무’를 찾아낼 줄 알았습니다.”(「가문비나무의 노래」에서)

“믿음은 하느님이 선하다는 사실을 믿는 것입니다. 동시에 하느님이 내게 선함을 기대한다는 사실을 아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에 기꺼이 자신을 선사해야 합니다. 그래서 나는 ‘내가 무엇을 믿는가?’ 하고 묻기보다 ‘하느님이 내 삶에서 무엇을 기대하는가?’를 묻고자 합니다. 하느님을 인식한 사람은 오만해지지 않고, 겸손하게 세상을 위해 자기를 내줍니다. 우리 안에 늘 소명이 살아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우리 마음은 딱딱하게 굳어 버리고, 그와 함께 믿음도 마비됩니다.”(「가문비나무의 노래」에서)

성탄절을 지내면서, 우리 가운데 오신 구세주를 찾아 알아보게 된 동방 박사들(마태2,1-12), 목자들(루카2,8-20), 시메온과 안나(루카2,25-39)처럼 늘 주님의 은혜가 함께 하는 삶이시길 비옵니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는 것’라고 한 어느 시인의 시구(詩句)와 더불어 탄생에서 십자가의 길로 우리 모두를 구원에로 초대하신 주님의 사랑과 자비가 임하시길 기도합니다. 하느님의 뜻 안에서 다시 새롭게 열린 2016년 새해에 온가족 평강하시고 복되시길 기원합니다!

2016년 1월 6일에
성 베네딕도회 화순수도원에서
감사드리는 김종필 뽈리까르보 수사신부 합장
  
공지사항   [햇살]은 주님의 말씀 모음입니다.
공지사항   [미풍]은 日語詩 모음입니다.
공지사항   [들꽃]은 이우영의 '사랑의 시' 모음입니다. 1
공지사항   [열매]는 이영옥님의 '알공예' 전시실입니다.
햇살   + 그리스도, 우리의 희망! / 보리 신부님 (2016. 1. 6)   16·01·24 669
175 영시 산책   So, we'll go no more a roving. / George gordon byron   14·07·20 5551
174 영시 산책   For whom the bell tolls / John Donne 의 설교집에서   14·07·20 654
173 영시 산책   The Sick Rose /Willian Bldke (1757-1826)   14·07·20 646
172 영시 산책   My Heart leaps up /W. Wordsworth (1770-1850)   14·07·20 638
171 햇살   † 주님 부활 대축일(Vianey 신부님 강론) 2012.4.8   12·09·10 631
170 들꽃   ★ 사랑의 詩 (6)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 鄭浩承   12·05·23 1485
169 햇살   † 주님 수난 성지 주일 (Vianey 신부님 강론) 2012.4.1   12·04·03 761
168 햇살   † 사순제 3 주일 (Vianey 신부님 강론) 2012.3.4   12·03·09 498
167 햇살   † 사순 제 2 주일 (Vianey 신부님 강론) 2012.2.26   12·03·09 510
1234567891013
Copyright 1999-2021 Zeroboard / skin by GGAM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