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사람의 아들이 죽은 이들 가운데서 살아날 때 까지는
지금 본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명하셨다." (마르 9,9)
함께 공부하는 친구 중에 유달리 불평이 많은 친구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참고 견디려 했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저조차 신경이 날카로워져서
조용히 둘만 있는 시간에 부드럽게 "긍정적으로 살자"고 귀뜸해주었습니다.
그 친구는 순순히 알았다며 자신의 잘못을 수긍했지만
막상 말하고 나니 제 마음이 도무지 편하지 않습니다.
그저 더 참아주는 편이 좋았을까...라는 생각이 계속 맴돕니다.
그분께서는 네가 지금 말하고 싶은 그 것을, 가르치고 고쳐주고 싶은 그것을
"지금은" 말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내가 생각할 때에 좋은 것을 말하기 전이 먼저 "십자가 정신"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충고하십니다.
사도 바오로는 로마서(제2독서)에서
"그들을 의롭게 하시는 분은 하느님이십니다"라고 말합니다.
"들을 귀"를 준비하지 않은 이에게 섣불리 나의 의로움을 앞세우지 말라는 것이지요.
하느님께서는 창세기(제1독서)에서 아브라함에게
"그 아이에게 손대지 말라" 하고 말씀하십니다.
네가 그 사람을 다듬어 제물로 바치려 하지 말고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그분께서는 여러분의 단점도 많이 참아주셨습니다.
그리고 잘못된 습관을 가진 우리의 이웃은 우리의 충고가 아닌
"참고 기다려주는 어머니와 같은 모습"에 의해 변화될 것입니다.
아 거룩한 사순절에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부족한 이를 참아주고 견뎌주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단식과 기도와 선행이 요구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