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수께서는 그들을 믿지 않으셨다. (요한2,24)
수영을 배우기 전에는
물에서 허우적거려야 살아남는 줄 압니다.
물에 몸을 맡기고 힘을 뺀 채 천천히 팔을 저어도 가라앉지 않는데 말입니다.
체중조절을 할 때는
적게 먹으면 배고파 못견딜 것만 같습니다.
조금만 습관이 되면 적게 먹고도 충분히 힘을 낼 수 있으며
오히려 몸이 가볍다는 것을 느낄텐데 말입니다.
사람을 대할 때는
때로 화를 내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냉정해지고 무서울 때는 단호해져야 하는 것이 사회생활이라고 말입니다.
그러나 물에 빠져 허우적대지 않아도 살 수 있고
소식을 해도 굶어죽지 않듯이
우리네 삶도 굳이 진지하게 화내지 않고도 살 수 있습니다.
다만 우리의 선입견이, 우리의 '당하지 않겠다'라는 불안감이
우리로 하여금 경직된 태도를 만듭니다.
굳이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되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때로 우리의 직감은 믿을 것이 못됩니다.
예수님은 군중을 믿지 않으셨습니다.
칭찬과 갈채를 받을 때도 이들이 곧 자신을 떠날 것임을 알고 계셨습니다.
이를 고치기 위해 발버둥치지도 울화를 달래기 위해 따지지도 않으셨습니다.
다만 물에 몸을 담그듯 남의 변덕스러운 마음을 받아들이셨고
소식을 하듯 적게 갖고도 살 수 있으니 불안해하지 않으셨습니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서운함을 느끼고 때때로 화조차 내는 것은
우리의 잘못된 기대때문인지 모릅니다.
우리의 기대는 유일하신 그분께만 걸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스스로에게 말하십시오
"그래, 조금 당하고 살아도 괜찮다."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먼저 무서워하지 말자.
